[스터디일기] #3 우리의 첫 국가지원금 부업, 신청에서 합격까지

좋은 출발

 

각종 지원금이 시작하는 시기, 연초

보통 국가, 지자체 지원금은 2~3월에 공고가 올라오고 4~5월 심사 및 결정, 이후 사용 및 증빙, 검사 가 이루어지는 게 많다. 물론 하반기 시작도 있고 각자 따로따로 시작일자가 다르긴 하지만 특히 계획서를 내고 면접을 본다거나 하는 등 절차가 좀 있는 사업들은 보통은 1년 단위 계획이 많은 것 같더라.

 

https://www.k-startup.go.kr/web/contents/bizpbanc-ongoing.do

K-Startup 창업지원포털>사업공고>모집중

 

창업 지원금을 받은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어떤 지원금들이 있나 하고 사이트들을 살핀다. 일단 k-startup 창업지원포털에 한번 들어가 보자. 당시 3월 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면 보통 예창패나 취창패를 비롯한 각종 창업 관련 교육이나 지원 프로그램들이 나온다. 찾다 보면 확실히 금액에 따라서 요구하는 방향이나 정도가 다르다. 1,000만 원 이상의 지원 프로그램 같은 경우 할 일이 많고 보다 세밀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 신경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서 1,000만 원 이하의 지원 프로그램을 주로 검색을 했었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 상황에 딱 맞는 건 없었고 다음 사이트로 넘어간다. 이제 자기가 사는 지역의 창업관련 페이지를 찾아본다. 우리는 2명이 광명, 1명이 서울에 살았기 때문에 각자 사이트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광명시 청년 공모사업 중 우리 스터디에도 걸맞고 접근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공모사업을 찾았다.

 

마침 3월 14일.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바로 가자!

광명 청년 생각펼침 공모사업?!

확인하자마자 바로 담당 공무원분께 연락해서 사업의 성격을 확인한다. 사업의 목적은 무엇인지, 평가는 누가 하는지,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사업모델 구축인지, 모임 활성화 인지 등 공고 파일에는 작성되어 있지 않은 정보들을 좀 여쭤보면 기본적으로 다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돈을 불리거나 사업모델 구축 등 경제적 이득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모임이 지속되고 확장되는 과정에서 광명시에서 만든 청년동이라는 시설이 활성화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았다. 그래서 사업 참여자는 매월 청년동에서 모임을 1회 이상 가져야 한다는 것도 있었고 지원 계획서에도 모임이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작성하는 부분이 있었나 보다. 

 

사업참여시 제출하는 활동계획서

 

우리 취미로 하는 모임들, 그걸로 각자 쓰자

마침 3인이 자기가 하는 모임이 있어서 각자 작성하기로 한다. 한명은 주말농장, 한 명은 수제 맥주, 한 명은 브랜딩으로 작성을 해서 제출하기로 하는데. 확실히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모임이어서 그런지 작성하는데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3시간 정도 작성했을까, 기본적인 초안은 나왔고 서로 돌려가며 첨삭할 부분이 있는지, 내용을 좀 더 공익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는 부분이 있는지, 너무 허황되거나 추상적인 얘기만 있는 건 아닌지 등을 고려하며 하나하나 고쳐나간다.

 

한 2~3일 정도 수정을 거친뒤에 지원 마지막 날인 3월 14일. 제출하기로 한다. 작성하면서 주요했던 것 중 하나는 금액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최대 300만 원에 맞춰서 진행한다. 그런데 공모사업의 경우에 사업주체에서 특별히 신경을 쓰는 항목들이 있다. 이 사업에서는 활동비가 가장 껄끄럽고 제한이 많아 보인다. 식비 제한이나 구성원 증빙 등 사용하고 나서도 해야 할 일이 많아 보인다.

 

생각펼침 사업 의 지원금액 사용 방법

 

오! 난 됐다. 너는??

서류 합격 후 발송 문자

문자가 왔다. 합격 문자가.

되자마자 주변에 이 사업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문자를 돌린다. 결과 나왔다. 너 됐냐? 너는 됐냐? 결과적으로 우리 3명 중에는 2명이, 그리고 넣었던 친구 1명이 또 됐더라. 이제 2차로 면접이 있는데, 그것만 잘 해결하고 나면 우리 총 900은 지원 받을 수 있는 거네! 하며 가벼이 맥주 한 잔 하러 간다.

아직 다 된 것도 아닌데 말이지.

 

면접은 활동계획서의 내용을 다시 잘 정리해서 총 10분간 발표하면 됐는데 아마 질의 응답이 합쳐져 있는 걸로 보아 5분만 발표를 할 것이다 라는 예상과 함께 장표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5분이면 사진으로 구성된 장표 6장 정도면 충분하게 시간을 뽑을 수 있어서 활동했던 내역들로 장표를 만들어 나간다.

 

나는 농사관련을 했었는데 마침 모여서 텃밭을 가꿀 때마다 찍었던 사진들, 김장했던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 잘 고르는 작업에 시간을 대부분 사용했던 것 같다.

 

 

City farmers - 발표자료

최종적으로 9페이지 정도로 구성했는데 이정도면 10분까지도 발표가 가능해서 각 페이지별로 몇 분까지 끊을지에 대해서만 정하고 발표에 임하기로 한다. 2페이지까지는 1분, 3페이지 2분, 9페이지 4분 40초, 마지막 한마디 10초 이런 식으로 전체적인 마감시간 정도만 정하고 나서 타임워치를 켜고 3~4번 연습해보면 기본 스크립트 정도는 구성할 수 있으니까.

 

발표 당일

https://www.gmyouthzone.org/

청년...하다! 광명시 청년동

 

발표는 청년동에서 이뤄졌다. 확실히 이 공간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 담당 공무원들께서 청년동의 시설 및 프로그램 관련 책자를 주시고 어떤 공간들이 있는지 설명해주시며 자주 이용해달라고 하신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갖춰놨는데 아직 완전 활성화가 되진 않은 것 같다.

 

10분간 발표를 마치고 발표한 사람들끼리 다시 모여서 또 맥주를 마신다. 아직 된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래도 나는 어떻게 발표했니, 어떤 질문 받았네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작지만 뭐라도 같이 했다는 느낌 덕분일까. 보통 웃을 일 없는 일상에 활력소가 된다.

 

 

도대체 발표는 언제 나는거람?

발표는 4월 중순쯤 날 거예요.라고 듣긴 했지만 도대체 발표는 언제나는 거람? 우리 300만 원 언제 받는 거야? 하면서 하루하루를 기다린다. 각자 일하다가도 근데 우리 300은 언제 와? 뜬금없이 톡을 보내며 말이지.

 

기다리다 기다리다 4월 15일인가, 지금 4월 중순인데 언제쯤 결과가 발표될까요? 하며 담당자분께 연락을 드린다. 담당자분은 이런 전화를 종종 받으셨는지 반사적으로 '네, 다음 주 초에 결과 발표하려고 합니다.' 라며 답변해주신다. 답변을 듣고 서로 이제 우리 다음 주면 900 지원받는 거야 하며 또 맥주를 마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4월 18일 최종 합격했다는 문자가 왔다.

최종합격 문자

합격 문자를 받자마자 또 서로 얘기한다. 넌 얼마야 넌 얼마야 하면서. 안타깝지만 3명 중 아무도 300만 원을 채우진 못했다. 2명은 250, 1명은 200을 받게 되었는데, 아마 좀 덜 필요해 보이는 항목들은 좀 제해서 그런 걸까.

 

여하튼 총 700 만원의 지원금을 확정받고 또 맥주를 마신다.

 

확정되고 나서 해야 하는 건 변경된 금액에 맞춰서 지출계획서를 다시 작성하는 일이다. 각자 감액분을 어떤 항목에 반영할지 정하고 다시 제출한다. 이후엔 생각 펼침 사업 전용으로 사용할 계좌를 만드는 일.

 

합격증서 증정식 및 회계 교육

https://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6904 

광명시, 청년 생각펼침 공모사업 선정 46개팀 증서 전달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마침 기사가 나왔네. 최종합격팀끼리 모여서 증서를 전달받고 회계교육을 받는다. 기사에 합격 커뮤니티를 보면 다음과 같은데, 

 

올해도 ▶벽화 봉사 ▶아동미술 콘텐츠 개발 및 재능기부 ▶주말농장 가꾸기 및 김장나눔 봉사 ▶청년 예술인 전시회 ▶VR 콘텐츠 제작 ▶청년 뮤지컬 ▶청년밴드 ▶기후위기 극복 활동 ▶소자본 창업 ▶바리스타 봉사 ▶소통 커뮤니티 ▶유튜브 제작 ▶청년 생활 축구대회 등 다양한 청년 커뮤니티가 선정돼 더 많은 청년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이것저것 종류가 많더라. 광명시 지역에 기여하는 봉사나 환경, 예술 관련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광명시에서 예술인 관련 자금을 최근에 끌어오는 홍보를 많이 하기도 하던데, 확실히 시에서는 그쪽으로 방향을 잡나 보다.

 

물론 현금은 아니었지만 2달에 걸친 과정에서 첫 지원금, 산뜻한 첫걸음이다. 앞으로 잘 사용해야겠지만.

 

 

다음 부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