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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보험

치아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 및 똑똑하게 이용하는 꿀팁 (feat. 무상 치료 받고 100만원 용돈 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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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보험 가입하면 손해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표현중에 치아 건강은 오복 중 하나다 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다양한 이유로 치과 치료를 안 받을 수도 없고 비싼 치료비가 부담되어 치아보험에 대해 알아보면 유튜브나 여러 기사 등에서 "웬만해선 치아보험으로 이득을 볼 수 없다", "치아보험은 가입하면 손해다" 등의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건지 알아보고, 얼마 전 치과에서 턱 보톡스 치료비 100,000원(10만원)을 제외한 1,550,000원(155만원)을 납부하고 치아 보험(3군데 - AIA, 에이스/처브, AIG)을 통해 2,550,000원(255만원)을 받은 후기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작성한다.

 

 

 

어쩌다 치아 보험만 3개야?

특이하게도 인생 처음으로 직접 가입한 보험이 치아보험이었다. 중간에 외국생활도 하고 병원도 거의 가지 않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어렸을 때 가입했던 여러 보험들을 20살이 되기 전에 모두 해지하고 아무 보험도 들고 있지 않았었다. 평소에 약국과 병원을 거의 가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의 필요성도 별로 못 느껴서 오랜 기간 동안 보험은 나와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다가 어떤 경로로 전화가 걸려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17년 12월에 치아보험 가입 권유 전화를 받았었고 어릴때부터 치아건강이 별로 좋지 못하여 교정도 하고 신경치료도 꽤나 했었던 지라 텔레마케터의 화려한 말빨(?)에 넘어가 한 달에 21,000(2만 1천원)원이라는 금액이면 치과 치료 비용 대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되어 보장내용이 무었인지, 언제 내가 이 보험을 쓸지에 대한 별다른 생각이 없는 채로 무심코 가입을 하게 되었다.

 

보험 가입을 한 뒤로, 딱히 이가 불편하지도 않고 평소 다니던 치과에서 1년 주기로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정기검진을 했었으나 치료가 필요한 곳도 없다 하여 열심히 보험금 납부만 해왔다. 심지어 작년(2021년)에는 AIA 치아보험을 가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텔레마케터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4월에 에이스 치아보험(처브/Chubb 치아보험)과 10월에 AIG치아보험까지 가입하여 치아보험만 총 3개(AIA, 에이스, AIG)를 가입하고 월 납부금액만 거의 100,000원(10만원)에 달했다.

 

나의 경우 보험 유지기간이 꽤 길었기 때문에 기납입 보험료가 많았고(약 190만원), 최근에 "반값 보험료 만들기"와 "시그널플래너" 등을 통하여 직접 실손보험과 3대 진단비 보험을 가입하면서 보험비를 줄이고자 손해를 보더라도 치아보험은 전부 해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이번 기회에 전체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아보험 가입 전 꼭 알아야 할 내용

결과적으론 많은 이득을 봤지만, 아무런 지식도 없이 마케터의 권유에 넘어가 그저 오랜기간 보험금만 납입해왔던 입장으로서 나와 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치아 보험 가입전에 꼭 알아야 할 사항과 어떻게 하면 똑똑하게 치아 보험을 이용 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1. 치아보험 고지의무 (feat. 보험 가입하기 전에 치과를 갔다오면 가입도 안된다고?)

 

최근 1년 이내에 충치치료를 받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적이 있는가?
최근 5년 이내에 치주 질환(잇몸병)으로 1개 이상의 치아를 발치했거나, 치료를 했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적이 있는가?
틀니(가철성 의치)를 사용 중인가?

 

고지의무란 보험 상품을 가입할 때, 보험 계약자나 피보험자가 과거 병력, 직업 등에 대해 거짓 없이 알릴 의무를 말한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거짓일 경우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납입 보험료를 날리고 보험 해지까지 당할 수 있으니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고지의무를 보면, 실질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만으로 가입이 불가하거나 해당 치아에 대해선 보험금 지급이 안되니 진단을 이미 받았고 많이 아픈 경우가 아니라면 최소 1년 후에 가입 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치료/진단을 받은 해당 치아에 대해 부담보 조건으로 가입 가능)

 

 

2. 면책기간과 감액기간 (feat. 보험 가입하고 치료를 받았는데 도대체 왜 보험금을 안 준다는거야!)

 

라이나생명 치아보험의 면책기간 및 감액기간

 

위의 표는 치아보험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라이나치아보험(라이나생명)의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이다. 이를 보면, 보험 계약을 하고 약 3달(90일) 까지는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도 보장 받을 수 없고 타 보험사의 치아보험도 대부분 비슷하다. 단, 질병이 아닌 상해가 직접적인 원인일 경우에는 보통 면책기간 적용을 안 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가입권유 전화를 하신분들이 다 달랐을텐데 공통적으로 하셨던 말이 "그동안 치과 치료 받기 많이 부담스러우셨죠. 이번 기회에 오늘 보험 가입하시고 3달 뒤에 치과 가셔서 치료 먼저 받으시고 청구 하시면 되요. 어떤 분들은 100만원 까지도 받으셨어요. 완전 이득 아닌가요?" 였다. (감액기간을 고려했을 때, 100만원을 받기 위해선 정말 대공사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하다...)

 

텔레마케터 분들의 말처럼 90일이 지나면 바로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라이나생명의 경우 보존치료는 1년 / 보철치료는 2년, 메리츠보험(메리츠화재)의 경우는 보존치료 / 보철치료 상관없이 2년 동안 50% 감액기간이 있으니 이 기간이 지나야지만 100% 보장이 된다. 보험사와 보장 내역에 따라 감액기간은 상이하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감액기간을 고려하더라도 면책기간이 지나자마자 치료 받고 해지 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보장 내역 구분 (feat. 아말감으로 떼우고 금으로 씌우는 것만 아는데.. 치료 종류가 뭐가 다른거야?)

 

보존치료와 보철치료의 차이 (출처:보험닷컴)

 

치과 치료의 경우 크게 보존치료와 보철치료로 나뉜다. 쉽게 생각해서 발치를 하지않고 치료하는 것을 보존치료, 발치를 하면 보철치료로 이해하면 된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보존치료란 치아질환이 있을 때, 발치하지 않고 치아(영구치)를 보존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를 말한다. 이 중에서도 충치가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때우는 충전치료와 완전히 덮어 씌우는 크라운 치료가 있다. 크라운 치료는 치료비용이 많이 들고 보험 보장 금액 또한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연간 개수 제한을 두고 있다. (연간 개수 제한에서 연간은 가입일 기준으로 365일)

 

보철치료는 통상적으로 틀니, 브릿지, 임플란트 치료를 말하며 이를 하나 이상 발치하고, 빠진 치아를 대신할 인공치아를 만들어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이다. 보철치료 역시 크라운 치료와 마찬가지로 치료비용이 많이 들고 보장 금액 또한 크기 때문에 연간 개수 제한이 있다.

 

일반적으로 40대까지는 보존치료를 많이 받고, 50대 부터는 보철치료를 많이 받으니 본인의 상황에 맞게 보장금액과 특약 등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4. 각 치료별 내용 및 가격 (feat. 치과는 무섭고 너무 비싸...ㅠㅠ 치료 비용은 얼마나들어?)

 

보존치료와 보철치료 예시 (출처:금융감독원)

 

치료 비용은 치과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직접 견적을 받아보거나 모두닥 홈페이지 or 어플을 통해 알 수 있다.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치료 비용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았다.

보존치료

아말감: 10,000원(1만원) /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재료
레진: 100,000원(10만원) / 이 색과 비슷하여 앞니나 작은 부위를 때울 때 사용
인레이, 온레이: 300,000원(30만원) / 조각치료라고도 하며 충치 범위가 넓어 금이나 도재등의 재료로 덮는 치료
크라운: 350,000원(35만원) ~ 600,000원(60만원) / 재료마다 가격이 많이 다르며 어금니보다 앞니가 비쌈

 

보철치료

임플란트: 국산 - 900,000원(90만원) & 오스템 - 1,000,000원(100만원)

 

 

5. 치아보험 가입시 보장 금액 (feat. 그래서 치아보험에 가입하면 내가 얼마나 받을 수 있는거야?)

 

라이나 생명 치아보험 보존치료 보장 내용 (출처: 라이나생명 다이렉트 홈페이지)

 

라이나 생명 치아보험 보철치료 보장 내용 (출처: 라이나생명 다이렉트 홈페이지)

 

 

라이나 치아보험의 경우 보장 금액은 위와 같으며 보존치료 항목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충전치료(금/도재/아말감 외)가 레진치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이번에 크라운 치료 3개(앞니 1개, 어금니 2개)와 레진 치료 2개, 턱 보톡스 치료(10만원)를 받았고 총 1,650,000원(165만원)을 납부했는데, 만일 위의 라이나생명 치아보험으로 같은 치료를 받았다면 보장 금액은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면책기간(90일) 이후 50% 보장 시 - 350,000원(35만원) 
감액기간(1년) 이후 100% 보장 시 - 700,000원(70만원)

 

 

글 작성일 기준으로 보철 특약을 제외한 다이렉트 라이나치아보험의 월 보험료(30대 남자 기준)가 14,550원 이니 납입 보험료를 뺀 잉여 금은 다음과 같다.

 

면책기간(90일) 이후 50% 보장 시 - 약 300,000원(30만원) 
감액기간(1년) 이후 100% 보장 시 - 약 520,000원(52만원)

 

개인적으로는 치료비로 1,500,000원(15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 걸 감안했을 때, 치료비의 일부분을 보존 받는다 생각하면 괜찮으면서도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데 저렴한 월 보험료까지 고려한다면 좋은 선택지라 생각한다.

 

직접 가입한 3개의 치아보험(AIA, 에이스/처브, AIG)중에서는 AIG가 가입기간이 제일 짧고 감액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990,000원(99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보장 받았다. (각 회사의 보장 내용 및 수령 후기는 다음글에서 작성할 예정)

 

 

6. 나에게 필요한게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feat. 임플란트가 필요 없으면 보존치료 보장 위주로 가입하자)

 

질병 분류기호 K08 / 잔존치근으로 내원한 환자 추이 (출처: 덴탈투데이)

 

위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50대 부터는 보철치료를 많이 받으니 본인의 상황에 맞게 각 보험의 보장금액과 특약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대부분의 치아 보험 적용 대상은 영구치 기준이므로 이미 발치한 치아에 대해서는 보험 가입 후에 보철치료를 하더라도 보장을 못 받을 수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치아보험을 가입한다면 40대 이하일 경우 보존치료 위주로 / 50대 이상일 경우 보철 치료 위주로 보장 내용을 구성하여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치아 보험 정말 손해일까?

보통 한 번 치료를 받으면 몇 년 동안은 가지 않는 곳이 치과이기도 하니 지속적으로 치아보험과 관련된 유튜브나 여러 기사 등에서 필요성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이는 일반적인 타 병원 대비 치과를 얼마나 자주 가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치료를 해주셨던 치과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30대 정도가 되면 어릴 때처럼 충치가 급격히 번지거나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대부분의 치과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서 부담해야 할 금액이 크긴 하지만, 보통 몇 년에 한 번 치료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특별한 목적성 없이 그저 보험료만 납입하며 오랜 기간 치아보험을 유지 하는 것은 비추천 한다. 이 경우, 보험 납입금과 수령 지급액이 비슷하거나 더 적은게 일반적이다.

 

또한, 대부분의 치아 보험으로 보장 되는건 영구치에 대하여 충치 K02 (치아우식증), 치수염 K04 (치수 및 치근단 주위조직 질환), 잇몸병 K05 (치주염 치주질환)로 질병분류코드 K02, K04, K05에 해당 되어야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많이 씹어서 자연적으로 삭거나 칫솔질을 쌔게 하여 잇몸과 이 사이에 생긴 자연마모 K03에 대한 보장은 글 작성일 기준 현대해상 치아보험 뿐이다. 더 넓은 보장 범위에 대한 장점은 있지만 견적을 받아보니 동일 보장 대비 타 보험사와 비교하여 보험료가 꽤나 비싸다.

 

이처럼 치과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보장을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청구를 했다가 보험금을 못 받거나 심지어 일방적인 보험 해지와 같은 당황스러운 일을 겪지 않으려면 직접 확인을 잘 해봐야 한다.

 

 

 

치아 보험 똑똑하게 이용하기

실제로 치아보험은 보험사의 여러 상품들 중에서도 손해율이 높기로 유명해서 보장을 축소하거나 판매를 중단 하는 보험사들도 있다고 한다. 이를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똑똑하게 이용 할 필요가 있다.

 

만일 본인이 오랫동안 치과 치료를 받지 않았고 어딘가 치료 해야 할 치아가 있다고 느끼거나 신경치료를 예전에 받고 크라운으로 씌운 치아 교체시기(보통은 10년 ~ 15년)가 도래했다고 판단 된다면 가입 후에 면책기간(보통 90일)이 지나자마자 진료를 받고 전체적인 치료를 받은 다음에 해지 하는것을 강력 추천 한다!!! (중복 가입 가능)

 

 

 

치아 보험 청구하면 조사 나온다던데?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보험 청구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청구 하기 전에 보험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 많이 알아봤었는데 치아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여러 얘기들이 있더라.

 

치아 보험 청구를 하면 무조건! 100%! 손해사정사가 대면 조사를 나오니 쫄지 말고 보험사가 내미는 특정 서류(면책 동의서, 진료/의무기록 열람 동의서, 의료자문 동의서 등)에는 절대 싸인 하지 말아라, 치아 보험금을 받고 해지 하면 향후 5년 동안은 어떤 치아보험도 가입이 안된다는 등의 얘기였다.

 

결론은, 조사는 나오지도 않았고 보험금 지급도 굉장히 빨랐다. 또한, 시그널 플래너에 대해 따로 글을 작성 할 예정이지만 해당 어플을 통하여 보험 설계사 분께 문의해본 결과 해지 이력이 보험 가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는 답변을 받았다.

 

상담 내역 (매우 친절하시다)

물론 실제로 해지 후 가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100% 정확하진 않지만 많은 분들의 보험 가입을 도와주시고 있는 설계사 분께서 해지이력이 보험 가입 거절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치아보험 청구와 관련해서 떠도는 낭설들은 대부분 루머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직접 알아보기 힘들다면 전담 설계사 분께 여쭈어 보거나 시그널 플래너와 같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보자.

 

 

 

 

보험으로 재테크 하기

보험의 보자도 모르던 시절에 막연하게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과 텔레마케터들의 화려한 말빨에 넘어가 정신차려보니 국민 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도 없는 채로 치아보험만 3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결국 무상으로 치료를 받고 심지어 약 1,000,000원(100만원)을 추가로 받은 격이 되어버렸다. 190만원 정도를 납입하고 255만원을 받았으니 수익률이 납입금 대비 약 35% 정도인데 이것도 재테크라면 재테크 일 수도 있으려나.

 

 

글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진 관계로, 다음 글부터 하나씩 각 회사(AIA, 에이스/처브, AIG)의 치아보험 보장내역을 알아보고 청구 서류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청구는 어떻게 하는지,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작성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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