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일기] #7. 스톡사진으로 떼돈 벌기, 아니면 용돈 벌기라도 가능할까?
'취미로 찍은 사진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이러한 시장이 있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알게되어 신난 어린아이 마냥 핑크빛 상상을 펼치며 엄청 설레었다. 누구나 취미 혹은 내가 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얻길 꿈꾸고 이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혹자는 축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SNS의 발달과 다양해진 창업 도전 기회, 디지털 노마드의 등장 등으로 좋아하는 일로 ‘밥’먹고 살 수 있는 덕업일치가 하나의 트렌드인만큼,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꿈꾸는 삶이 덕업일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쉬워보이는 길에는 늘 함정이 있다
스톡의 수익성은 얼마나 되는지, 수익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보기 위해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다보니 대부분의 기사, 강의,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달콤한 얘기들로 한 가득이었다. "이보다 꿀 알바는 없다" 혹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데 왜 아직도 안하고 계시나요. 잘만하면 떼돈을 벌 수도 있고, 아니더라도 최소한 용돈은 벌 수 있습니다"라는 식이었다.
흔히 스톡에 대해서 말할 때 쉽게 여행 중 찍은 사진이나 그동안 묵혀 두었던 사진으로 수입을 창출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말 그대로 "할 수 있다"이지 수익은 어느 정도이고 현실은 어떤지 정확히 얘기해주는건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1년 이상 활동하신 분들의 후기 들을 최대한 참고 하여 개인적인 견해를 정리해보려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외국이 꽉 잡고 있는 스톡 이미지 시장
한국 기업이 스톡 이미지 시장에 진출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알아본 바로는 약 10여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와는 반대로 H. Armstrong Roberts가 1920년 설립한 ‘로버트스톡'(Robertstock)’이 세계 최초 였다고 하니 그 역사는 100여년 정도 된 것이다.
앞선 글에서도 소개를 하였지만 현재 스톡 이미지 시장은 대부분 외국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점유율 1위로 가장 유명한 셔터스톡이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한국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유토이미지와 크라우드픽이 있는데 크라우드픽의 경우 해외 스톡 사이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스톡 시장에서 우리에게 자연스럽고 친숙한 감성을 담은 한국 사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2017년에 오픈하여 2020년에 시리즈A 투자를 유치 하는 등 아직 성장중이다.
전 세계 스톡 이미지 시장의 규모는 4조원 이상으로 추정하는데 그 중에서 국내 스톡 이미지 시장은 약 500억 정도라고 한다. 전체 시장의 1%가 조금 넘는 수치이니 굉장히 작은 시장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특정 홈페이지나 포스터 등을 봤을 때, 외국인들로 되어있거나 외국 배경의 사진들이 참 많았는데 대부분 해외 스톡사이트의 자료들을 이용해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스톡 사진이라는 것이 정확히 뭐야?
스톡 이미지를 판매하는 사이트 들은 많고, 한 곳에서 잘 안팔리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잘 팔릴 수도 있지만 주요 고객층은 누구인지 어떤 사진이 잘 팔리는지 알기 위해서 스톡 사진의 정의 부터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스톡사진이란 쉽게 말해서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좋은 글귀들이 담겨 있는 페이지들을 보면 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이는 사진들이 있는데(위의 예시) 이런것들이 전부 스톡 사진 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 홍보 포스터를 자주 보곤 하는데 직접 모델을 구해 촬영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스톡 사진을 구매하여 제목을 붙이고 내용을 덧붙이기만 하면 간단한 제작이 가능하므로 스톡 사진을 이용하여 홍보 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스톡 사진은 우리 생활 속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홍보물이나 영상물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획 -> 촬영 -> 보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스톡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이미 제작되어 있는 다양한 주제의 이미지 중에서 선택하기만 하면 되므로 비용 및 시간을 절약 하면서 저작권 걱정 없이 자유로이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럼 잘 팔리는 스톡 이미지는 뭐야?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스톡사진은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사진이다. 따라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예술적인 사진하고는 조금 거리가 멀 수도 있다. 상업적으로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요 고객층이기 때문에 명확한 주제가 들어있는 사진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인 풍경 사진은 너무 많다. 아무리 내가 보기에 이쁘고 잘 찍은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돈을 주고 구매 할 것인가는 완전 다른 문제다. 그럼 어떤 사진이 잘 팔릴까?
셔터스톡의 인기 검색어와 사진들을 둘러보니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주제의 사진들이 인기가 많았다.
- 비지니스 컨셉 : 오피스 풍경, 빌딩, 바쁜 현대인의 모습 등
- 인물 사진 : 가족사진, 육아, 아이들, 각 나라의 전통문화, 특정 컨셉의 연출된 인물사진 등
- 음식 사진 : 플레이팅이 잘 되어있는 특정 음식 사진, 전통 음식, 건강 식품 등
-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주제의 사진 : 식량난, COVID-19, 중국 봉쇄, 전쟁, 5G, 가상화폐, 자율주행차 등
누군가 어떤 특정한 사진을 찾고자 하는 경우에 무슨 사진을 어떤 목적으로 돈을 내고서라도 찾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사 작성, 홈페이지 제작, 포스터와 같은 홍보물 제작시에 구매할 것이다. 그저 SNS를 둘러보다 '어, 이 사진 이쁘네' 하면서 저장하는 사진과는 거리가 멀다.
정리해보면, 스톡 사이트에서 잘 팔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목적성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뻐보이진 않더라도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해변가나 모래사장 위에 널부러져 있는 쓰레기 사진이 서울의 저녁 야경을 담은 사진보다 더 잘 팔릴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당장 스톡 사진을 부업으로 시작해볼까 라고 생각 했다면 구글 포토나 네이버 클라우드 처럼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사진을 남들에게 소개해주는 창고로 쓴다고 생각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사진을 가지고만 있기 보다는 안 팔려도 그만이고 팔리면 좋다는 마인드로 수익을 창출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만든다는 관점으로는 괜찮을 수 있다.
이런저런 매체에서 말하는 '취미로 찍은 사진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관심을 끌기 위해 다소 과장된 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취미로 찍었던 사진이 스톡 사이트에서 잘 팔릴 법한 사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흔히 찍는 풍경 사진이나 음식 사진을 그저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업로드 하는 것은 수익적인 측면에서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중에 뛰어나기 위해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치, 라면을 잘 끓인다고 해서 요리 솜씨가 뛰어나다고 생각 하지 않는 것처럼.
스톡 이미지 판매에 대한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니 전문 스톡 사진 작가 분들은 제외하고 부업으로 하시는 분들 기준으로 한 달 기준 5 ~ 10만원 정도의 수입이 제일 높았다. 따라서, 당장의 수입을 생각하기 보다는 취미로 먼저 시작해보고 관심이 생기면 잘 팔리는 스톡 이미지에 대해 공부를 해서 꾸준히 해보길 추천한다.
모르는게 아직 너무 많아
이번에 스톡 부업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느낀점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많은 것들이 하나의 수익원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사용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고 있었던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어른들 말씀처럼 이래서 경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